9월 26일 목요일. 이번 주 내내 날씨가 좋다. - TopicsExpress



          

9월 26일 목요일. 이번 주 내내 날씨가 좋다. 적당한 가을 바람에 알맞은 가을 햇빛.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고. 지난 월요일 아침에는 날씨가 쌀쌀해 올 처음으로 가디던을 걸치고 나갔다. 그러다 오후가 되면 더워 벗어던지고. 아제 오늘은 운동화도 벗어버리고 다시 slipper를 끌고 나가고. 날씨가 좋아 오후에 집에 그냥 앉아 있을 수가 없어 좀 피곤하더라도 망설이다가 매일 산책을 나갔다. 창밖을 내다보면 열심히 걷고 조깅하는 사람들이, 또 집 건너편 넓은 공터의 누래져 가는 너울거리는 잔디가 나를 부르는 것 같으니. 남북으로 또는 동서로 방향을 잡고 Bronte 계곡을 따라. 걸으면 몸과 마음이 가뿐해진다. 조깅하는 사람, 산책하는 사람들도 많고 저 멀리 있는 몇몇 나무에는 벌써 단풍이 드는 것 같다. 이렇게 날씨가 좋아도 추분이 지난 가을임에는 틀림없다. 저녁 7시가 넘으면 어둑어둑해지고 7시반이면 깜깜해지니. 언제 돌변할지 모르는 캐나다 날씨. 손님들과 날씨 좋다고 얘기하다가도 눈이 오지 않아 다행이다라고 말하며 함께 웃어버린다.”정말 눈은 싫어” 하면서. 지난 주말에 샌 지붕은 아직도 고치지 않고 있다. 월요일에 Landlord 사우실에 전화로 통보하고 와서 보라니까 하요일 오후나 되어 와서 한다는 말이 누가 올라가서 잘못 밟지 않았냐고 했다니 이런 경을 칠 녀석들. 그런 일 없다고 집사람이 말을 하니 자기들이 고친다고 했다니 그래도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그러나 언제 올지 알 수가 없으니 그 때까지 비나 오지말기를 기다릴 수 밖에. 천수답을 바라보는 농부 마음 같다. Sports Bar 직원이 와 어떻게 되었느냐고 해 이 말을 해주니 혀를 차며 “Bull shit!” Health Dept에 와서 시비건 것은 대충 다 준비가 되었는데 언제 오라고 할까하고 머리를 굴리는 중. 그래도 오늘 해결된 것도 하나 있다. 8월 21일 신청해 놓고 오지 않던 KEG restaurant Gift card가 오늘 온 것. 조카에게 면은 서게 되었다. 그 동안 분실되었으면 어쩌나하고 마음 고생하고 전화를 몇 차례나 하고 sales rep에게 몇 번이나 하소연하고. 끝이 좋으면 좋은 것인가? 오늘 아침엔 동생에게서 전화가 오더니 토론토 한인 타운에 볼일 보러 나왔는데 점심 때 뭘 사가지고 오겠다고. 점심 때 왔는데 “임가네”라는 곳에서 순대, 족발을 잔뜩 사와. 점심을 함께 하며 반주 한잔. 오랜만에 맛보는 순대, 족발 맛이 그만. 이얘기 저얘기 하던 중 조카가 빨강 신호등에 지나치다 사진에 찍혀350불짜리 ticket이 날아왔다는 얘기도 있었다. 나는 조카 facebook에서 고민하는 것을 이미 보았었지. 나는 소주 한잔하고 낮잠을 자다 일어나서도 오늘도 산책을 나갔다. 소설가 최인호가 별세 했다는 소삭아 들어왔다. 1,2년 전에 서울갔던 집사람이 그의 마지막 소설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를 사와 읽었었는데 조선일보 만물상에 의하면 . "내가 정말 쓰고 싶었던 소설"이라고 말했다고. news.chosun/site/data/html_dir/2013/09/26/2013092604258.html?gnb_opi_opi03 그에 대한 기억은 고등학교 시절 “별들의 고향”에서 시작되고 성당 다닐 때는 주보에 쓴 글을 읽어보고 ‘상도’, ‘겨울 나그네’ 라는 소설도 읽고 연속극도 보고 했다. 또 ‘샘터’를 접하게 되면 그의 글을 읽어보고. 많은 것을 읽었지만 내 기억에는 몇 해 전 두 번 읽었던 “잃어버린 왕국”이 기억에 가장 남는다. 백제가 멸망하는 과정과 백제가 일본에 끼진 영향 등 너무 많은 공부를 하고 쓴 소설. 존경스러운 마음이 생길 정도이니까. 밤이 길어지는 겨울이 오면 또 한번 읽어 볼까나? “허영엽 신부가 본 최인호 작가의 마지막 모습’이라는 동아일보 기사를 내 일기장에 남긴다. news.donga/3/all/20130926/57835133/1 또 하나는 이해인 수녀의 ‘해방둥이 동무’ 최인호 추모 기도편지 news.donga/3/all/20130926/57859815/1 그러고 보면 내가 캐나다에 온 이후로 타계란 사람들도 꽤나 많다. 김수횐 추기경을 비롯헤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박경리. 박완서, 여운계, 최진실, 야구선수 최동원, 장효조, 어릴 때 많이 듣던 DJ 이종환 등. 그리고 대부이신 김춘근 바오로 님. 벌써 7년이 넘었으니. 나는 요즘 가게에 손님이 없을 때면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에 맞춰 어깨춤도 추어 보고 운동 삼아 몸도 흔들어 본다. 그러기에 좋은 노래들로는 Robin Thicke의 “Blurred Lines” Katy Perry의 “Roar” Kelly Clarkson의 “Catch My Breath” 또 가끔 나오는 오래된 노래로 Bruce Springsteen의 “Hungry Heart”.
Posted on: Fri, 27 Sep 2013 05:27:3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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