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ysium – Review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이 - TopicsExpress



          

Elysium – Review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이 독창적이고도 세련되게 만들었던 “District 9” 의 감독과 동일인물이라는 사실을 나중에 알았기에 망정이지 Neill Blomkamp의 영화라는걸 사전에 알고 봤으면 그 실망감이 말도 못했을 듯 하다. 아니 남아공의 떠오른 천재 님께서 할리우드 스튜디오 시스템에 들어가시고 얼마나 평범하고 진부한 사람이 되었는지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었다. 네러티브의 엉성함이나 조잡함은 둘째 치고서라도 네러티브 자체가 품고 있는 함의 또한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들며, 결국 카메라 워크나 연출 방식에서는 통탄스럽기까지 했다. 그냥 평범한 스튜디오 출신 감독이 도제 식으로 찍었다면야 그런 가보다 하며 재능의 평범함을 탓했겠지만, 이건 능력 있고 재능 있는 젊은 감독이 공장 제품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씁쓸하다. 물론 제작사 측에서는 충분히 좋아할만한 요소들이 다 들어가 있다. 우정(것도 남과의 우정, 여와의 우정), 희생, 감동, 단순한 캐릭터들, 간결한 스토리라인 등. 뭐 어찌되었든 보는 내내 지루하지만은 않다. (옆 사람들은 재미있다고 소리쳤다!) 1. 내러티브 구성 (강한 스포일러 포함‼‼‼‼‼‼‼‼‼‼‼‼‼‼) 일단 플롯 자체로 따져보면, 이야기 구성이 상당히 단순화 되어있으며 선/악, 지구/엘리시움 등의 2분법으로만 병치되어있다. 결정적인 것은 등장인물들의 동기가 전혀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나마 맥스(맷 데이먼 분)가 왜 굳이 위험이 따르는 행동을 취하는가에 대해서는 어차피 죽을 거 죽기 살기로 해보자. 뭐 그런 의미라도 찾겠지만. 그 외의 대부분의 인물들의 극단적인 행동에 대해서는 전혀 설득력이 없다. 먼저 조디 포스터는 왜 쿠데타를 꿈꾸는가? 왜? 왜? 전혀 언급도 없고 설명도 없고 행동도 없다. 왜? 그저 추측으로는 유색인종의 대통령이 못마땅해서이다. 평화롭고 은밀하게 해결하고자 하는 대통령이 그저 맘에 안 든다. 저돌적으로 강력하게 처리하고자 하는 이런 국무장관의 모습에 대해서는 뒤에서 이야기할 내러티브 함의에서 다시 짚어볼 수 있다. 그리고, 스파이더가 왜 그렇게 착하게 되었는지 아니면 원래 착했는지 조차도 불분명한 이 상황. 처음에는 맥스와 안 좋은 관계임을 암시하다가 엘리시움 시스템을 지구인들에게 개방하는 쪽으로 바꾸며 이를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다(이 개방에 대한 함의 역시 뒤에서 언급). 아니 스파이더는 지구인들에게 엄청난 돈을 받고 셔틀을 엘리시움까지 태워주는 그야말로 브로커일 뿐이었다. 더군다나 존 카일의 머릿속을 파헤치려는 이유도 통장 잔고때문이었다. 아니 그런 그가 무척이나 아름다운 평등주의자로 변모한 까닭은 무엇인지 도저히 알 길이 없다. 이 외에도 맥스에게 차량절도를 부추겼던 친구가 갑자기 맥스에게 헌신하는 이유도 잘 모르겠다. 물론 우정이라고 설명하면 다 해결되긴 한다. 결정적으로 크루거(샬토 코플리 분)는 왜 조디 포스터에게 등을 돌렸나? 왜 그녀를 죽이기 까지 했나? 그 전까지는 그녀의 명령대로 일해왔는데 “Idiot” 라는 말 때문에 그랬나? 아니면 자기 셔틀 추락해서 그 분풀이를 그녀에게 한 건가 어느 쪽으로 생각해봐도 도통 알 수가 없다. 이런 플롯 이외에도 세부적인 스토리 전개의 부실함이 느껴진다. 맥스가 갑자기 아파서 힘을 쓸 수 없는 상황에서 크루거가 프라이와 그 딸에 대해 도발하는 말을 듣고 정신을 번쩍 차려서 크루거를 처리한다든지..본인의 병을 먼저 처리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을 텐데도 대신 희생을 택한다든지..’너네 먼저 가, 내가 간다고 약속할게, 내가 처리해야 해 ‘ 하는 식의 액션 시퀸스도 너무 촌스럽고 진부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결국 ‘내가 가겠다는 약속 못 지켜서 미안’ 까지…… 스토리텔링 자체가 부실한 것은 이 영화의 최대 약점이 될 수 밖에 없는데 부실한 스토리텔링을 숏이라든지 씬의 세련됨으로 극복하였다면 그나마 봐줄 만 했을 텐데 그마저도 최악의 상황으로 갔다. 2. 내러티브의 함의 현재에 대한 공포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일 것이다. 현재에 대한 서사는 미래의 불안감에서 찾거나 과거의 교훈에서 표현할 수 있는데, 불안감이 클수록 미래에 대한 공포도 높아짐으로, 미래에 대한 디스토피아적인 서사는 현재의 공포감의 확장이라 할 수 있다. 결국, ‘District 9’ 이나 ‘In time’ 등은 현재의 공포를 극대화시켜서 표현하였는데 ‘Elysium’을 포함하여 이 세 영화에 내재되어 있는 공포의 축은 ‘계층’과 ‘단절’이다. 이는 현대사회의 견고한 핵심이며 층 사이의 붕괴가 각각 이 영화들이 관통하고 있는 방향성이라 할 수 있다. ‘디스트릭9’이 현실적인 접근이고, ‘인타임’이 동화적인 접근이었다면, ‘엘리시움’은 보수적이고 성서적인 접근이라 할 수 있다. 1) 히스패닉에 대한 공포와 백인 메시아 지구에 남은 인종은 거의 대부분 히스패닉인들이다. 황폐화되고 더러워진 지구에 남은 인종은 오로지 히스패닉 뿐이다. 물론 희한하게 맥스가 코카시안이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 유일한 코카시안은 결국 메시아가 되어 예수 그리스도처럼 스스로 희생하여 지구인을 구하게 된다. 결국 히스패닉을 구원하는 건 백인이란 말인가? 황폐화된 지구에 남겨진 인종이 히스패닉이라는 점이 얼마나 미국사회에서 히스패닉들이 공포의 존재가 되어 가고 있는지에 대한 반증인 것 같다. 그들은 스페인어를 쓰지만, 조디포스터는 엘리시움에서 우아하게 불어를 쓴다. LA 는 폐허가 되었다. 남은 자들은 히스패닉인들이며 그들은 당연하게도 스페인어를 쓰지만 영어도 쓴다. 코카시안은 오로지 맷 데이먼 한 명뿐이다. 눈부시다. 어릴 때 수녀님은 말씀하셨다 “넌 특별한 아이란다. 특별한 일을 수행하기 위해 이 세상에 왔단다” 이 무슨 메시아적인 암시인지. 2) 합법이민자와 의료 개혁 이민자를 수용하되 합법이민자로 의료 혜택이 필요한 사람들로 휴머니즘으로 접근하고 있다. 스파이더는 시민권의 대상을 합법 이민자, 의료 혜택이 필요한 사람들로 한정하였다. 이 상황이 현 미국의 정세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 같다. 가뜩이나 히스패닉의 불법이민자들로 넘쳐나고, 밀입국은 그야말로 무법천지로 이루어지고 있음과 동시에 의료법 개정으로 인해 혼란스러운 정국을 응축해서 보여준다. ‘합법이민자’라는 테두리를 설정함으로 해서 건전한 보수의 합리성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는 그 동안의 계층 문제를 ‘합법 이민’으로 한단계 낮췄을 뿐이지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닌듯 하다. 그렇다고 시스템 전체를 리 부팅하여 모든 지구인들을 포함시키는 전복의 문제를 아우르기에는 영화 자체가 너무나 고전적이다(여기서 말하는 고전적이라 함은 현대의 전위성이 보이지 않은 보수적인 틀에서 찍은 고전적인 양식, 현대적인 영화와 대칭적인 개념으로 쓰인다). 즉 다시 말하면 너무 전복적이지 않은 구성으로 전복을 논하는 모순이 생길 수 있다. 그리고 또 한정 짓는 것이 ‘의료혜택이 필요한 사람들’ 이다. 이는 몇 년간 들끓었던 오바마의 의료개혁이 새삼 떠오르게 하는 대목이다. 더 많은 이들에게 포괄적인 의료 혜택을 제공한다는 취지의 의료 개혁은 보수 대 진보의 문제에서부터 재정문제에 이르기까지 상당히 다양한 스펙트럼 속에서 이슈화되었었다. 결국 이 문제는 영화에서 간결하게 ‘합법이민’. ‘의료 혜택 필요한자’로 간결하게 마무리 지었다. 결국 휴머니즘과 인류애의 관점에서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의식을 드리울 뿐, 그 근본에 내재된 체제간의 문제라든지 인간의 내면적인 심리라든지 등의 복잡성 등은 사실상 배제된 채 단순한 논리로만 해결하고자 한다. 하지만, 이는 실제로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실상일 뿐이다. 불법이민자들의 대규모 유입(아리조나 등의 인근 지역)은 사회문제 된지가 오래되었고, 이런 불법이민자들을 합법화시키고자 하는 움직임이 생긴 상태이다. 이런 상황을 빗대어 보면, 남미는 ‘지구’, 미국은 ‘엘리시움’에 가깝고, 불법이민자들의 문제를 ‘합법적 시민’으로 끌어안고 돌파구를 찾으려는 현 오바마 정부의 시책과 동일한 맥락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의료 혜택이 필요한 자들에 대한 의료 공급 역시 의료 개혁의 직설적인 단면을 보여준다. 이렇듯, 이 영화는 현 미국 상황에 대한 우회적이면서도 직설적인 은유인 것이다. 그렇지만, 과연 이런 상황들에 대한 은유가 동감이냐 냉소냐 하는 건 더 생각해봐야 할 문제인 것이다. 3. SHOT BY SHOT 다른 건 둘째치고 모든 촬영과 시퀸스가 하나같이 진부하고 재미없게 진행되었다. 가령 맥스와 크루거가 다리 위에서 액션을 펼치고 있을 때 와이드앵글로 위에서 잡아주면 당연 맥스가 크루거를 다리 밑으로 집어 던지겠다 하는 걸 예측할 수 있다. 뭐 이런 식이다. 액션씬에서 만큼은 예측 못할 긴장감을 줘야 하는데 이건 너무 심게 예측 가능한 씬으로만 찍었다. 한가지 예를 덧붙이자면, 출입문을 배경으로 이루어지는 액션씬은 다음 장면이 문 열고 도망가겠구나 혹은 문을 못 열겠구나 하는 식의 지루함. 너무나 친절한 액션씬들이었다. 뭐 그건 그렇다 치고, 영화가 끝으로 가고 있는 무렵, 뜬금없이 슬로우 화면으로 보여주는 맥스 씬.. 아 희생에 대한 감동을 이끌어내고자 하는 전형적인 클리세..뭐 이렇게 볼 때도 이 영화는 촬영이나 연출이 꽤 세련되진 못했다. 오히려 답답하고 지루한 방식으로 안전하게 가고자 했다. 그래서 더욱더 ‘디스트릭 9’ 이 생각나게 된다.
Posted on: Thu, 29 Aug 2013 10:25:25 +0000

Trending Topics



Recently Viewed Topics




©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