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틴어 ratio와 완전 무관한 이 말Grund은, 우선 - TopicsExpress



          

# "라틴어 ratio와 완전 무관한 이 말Grund은, 우선 지면을 가리키고, 또 토대를 가리키기도 해. ... 우리 모두의 마음 깊은 곳에는, 우리 행위의 항구적인 동기라고나 할 그룬트가 각인되어 있는데, 이는 우리 운명이 자라나게 되는 땅이라네. 나는 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 각각의 그룬트를 파악하고자 노력 중이라네." -밀란 쿤데라, 불멸 "하나의 집단 혹은 사회에 속하는 구성원인 주체가 공간과 맺는 관계는 자기 자신의 몸과 맺는 관계와 유사하며, 그 역도 성립한다. 일반적인 의미로 이해되는 공간적 실천은 몸의 이용, 즉 손을 비롯한 사지, 감각 기관의 사용, 노동을 위한 몸짓, 노동 이외의 활동을 위한 몸짓 등을 전제로 한다." -앙리 르페브르, 공간의 생산 인간의 이성, 사유는 곧 하나의 공간 속에서, 혹은 공간 위에서 이루어진다.(사실 나는 공간이라는 말보다는 장소라는 말이 더 좋다. 그것이 더 구체적 감각성을 띠는 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소place란 것은 평면화될 수 있는 것에 반해 공간space란 결코 평면화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그것은 우리의 육체적 삶이 존재하는 조건들 모두를 사유하기에 적합한 말이 된다. 어쩌면 공간이란 말이 여전히 장소란 말에 비해서 추상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나의 사유의 남은 낡은 경향일지도 모르겠다.) 시간은 모든 이에게 열려 있지만, 공간은 언제나 배타적이고, 폐쇄적이다. 이를테면 프롤레타리아에게 금지된 것은 미래라는 시간이라기보다 오히려 어떤 공간일 것이다. 미래라는 시간은 그들이 현재 금지된 공간에서 미래에도 여전히 금지되어 있을 것이다,라는 방식으로 금지된다. 그러므로 시간축에서 사유되는 사회의 변혁은 공간의 문제를 다루지 않는 이상, 다만 추상적인 차원에서 머물 뿐이다. 미래에 대한 다수의 철학적 예언들이 공허한 이유는 아마 여기에 있을 것이다. 시간은 의식을 상기시키지만, 공간이란 몸이 귀속되는 지점이며, 구체적인 삶이란 몸의 차원, 그러므로 이 공간이라는 차원에서 전개되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깟 컨퍼런스의 장소,따위라고 쉽게 말할 수 있는 건 아니란 소리.(아, 페북에도 취소선 표시가 가능하면 좋겠다능;;;;)
Posted on: Wed, 11 Sep 2013 14:5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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