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CBS C 스토리. 강연자로 선정이 되었습니다. - TopicsExpress



          

제가 CBS C 스토리. 강연자로 선정이 되었습니다. 선정 이유는 페이스 북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기독교인들 중의 한사람이기 때문이랍니다. 믿느뇨? ㅎㅎ. 9월 12일 녹화합니다. 그런데 좋지만은 않습니다. 솔직히 잠이 오질 않네요.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나가서 무슨 이야기를 해야하나 고민하다가 상처받음과 그것의 치료과정. 저의 인생위에 사람들로 역사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증거하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아래의 글은 강연의 바탕이 될수 있는 글이라 한번 더 올려봅니다. 이 글의 내용에 저를 새 사람으로 만들어 주신 몇 분들의 영향을 방송에서는 더해보려 합니다. 세종문화회관에 공연을 보러 갔습니다. 목회자의 정서적 충전의 필요를 채워 주시려 선배 형님께서 오늘 우리 가족을 초대해 주셨습니다. 이런 문화적 향유란 저의 일생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듣기만 했던 세종문화회관은 과연 어마어마한 규모였고 그 호화로움이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관람객의 옷차림이나 외모도 나의 주변에서는 평생 볼 수 없었던 상류층의 부자들의 모습이었고 그들의 광채에 절로 주눅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시작된 엄청난 긴장이 당황스러운 혼란함 속으로 정신을 몰고 갔습니다. ‘세종문화회관이라니……, 이거 내가 이런 곳에서 공연을 봐도 되나?’ ‘좌석은 어떻게 찾아가지?’ ‘혹시 공연 관람 중에 내가 큰 실수를 하는 것은 아닐까?’ 집에서 공연장으로 향하는 순간부터 당황스럽고 조마조마한 긴장의 연속이었고 아무렇지 않은 듯 얼굴의 표정을 관리하였지만, 그 시간은 엄청난 고문의 시간이었습니다. 제발 빨리 그 자리를 벗어날 수 있기만을 고대하다가 공연이 언제 끝나고 어떻게 집에 왔는지도 몰랐습니다. 이토록 지나치게 긴장하고 염려하는 병적인 심리를 갖게 된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어린 시절 저는 아버지로부터 엄청난 언어폭력에 시달렸습니다. 그때는 그것이 폭력인지도 몰랐습니다. 아버지의 감정이 조금이라도 상하는 일이 발생하면 여지없이 날카롭고 독이 가득한 화살이 날아왔습니다. 심각한 상처가 마음 속에 새겨지고 있는지도 모른 채 성장을 했고, 그때 입었던 상처가 치명적인 영혼의 타격이었음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은 어린 시절을 다 보내고도 한참 시간이 지난 후였습니다. "샛바닥(혀) 뽑아 죽일 새끼" "수금포(삽자루)로 배때지(배)를 확 쑤셔버릴까 보다." "대창(대나무)으로 눈에서 먹물을 다 뽑아뿔라." 아버지는 자유자재로 욕을 구사하셨고 그 현란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였습니다. 이런 아버지의 욕화살은 저를 극도로 소심하고 두려움 많은 사람으로 만들었습니다. 대표적인 것을 말하자면 어떤 일을 시행하는 것에 지나친 두려움을 가진다는 것입니다. 특히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는 보통 사람들보다 몇 배나 되는 부담과 공포 속에서 일을 대면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전도사 시절 첫 설교를 할 때 약 여덟 페이지가 되는 원고를 토씨 하나 빼지 않고 암기하고 그것도 모자라서 아무도 없는 강대상에 올라가서 설교의 총연습까지 직접 시행해 보고, 집에서 그것을 또다시 연습하다가 목소리가 쉬어버린 적도 있습니다. 결혼하고 아내가 저에게 늘 했던 말이 있습니다. "나는 당신의 박력을 보고 결혼했는데, 알고 보니 당신은 너무나 겁이 많고, 소극적이고, 도전정신이 없어요." 저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제가 동적이고 외향적인 사람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대단히 정적이고 소심한 사람입니다. 객관적으로 살펴볼 때 저 자신의 내면은 어떤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이런 삶의 패턴이 지속되는 이유는 사람의 눈치를 극심하게 보기 때문입니다. 굉장히 비참한 인생인 것입니다. ‘저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제대로 하지 못하면 나를 엄청나게 비난하겠지?’ 혼자 앉아서 공상 망상에 사로잡혀서 시간을 보내다가 결국은, ‘나는 안 돼, 저런 일을 감당할 그릇이 아니야.’ 그렇게 결론을 내어버립니다. 충분히 잘할 수 있는 일인데도 도전하지 못하는 정신적 장애인 것입니다. 또, 지극히 평범하고 익숙한 삶에서 약간의 예외적 현상이 벌어지게 되면 긴장 상태로 진입하게 됩니다. 이것은 자동 착신이 되어있기 때문에 다른 방어 수단이나 지연 전략은 저에게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개척교회 시절 부잣집 아주머니 같아 보이는 분이 잠깐 교회에 나오신 일이 있습니다. 얼굴에서는 광선이 나오고 말은 정통 서울 표준말을 구사하는 다른 세상에서 온 사람이었습니다. 별것도 아닌 상황이 공포로 다가와서 그분이 제발 교회에 나오지 말기를 빌었습니다. 그분이 앉아 계시는 것이 부담되어서 설교를 제대로 할 수가 없었습니다. 심각한 병이지요. 다시 말하면 저보다 높은 레벨의 지적 경제적 여건의 사람들과 편안한 마음으로 대화를 나누는 일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눈을 응시하지도 못하고 무조건 상대방의 말이 옳다고 인정을 하고 비굴할 정도의 굴욕적인 태도를 보이게 됩니다. 고양이 앞에서 쥐가 된 그런 기분이 되는 것입니다. 사리 분별을 할 수 있는 성인의 나이가 되면서 이러한 행동 양상의 원인이 아버지의 언어폭력에 시달린 결과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삶에서 이런 행동들이 지속되어지는 것은 신앙적인 관점에서 보더라도 정상적이라 할 수 없습니다. 언어폭력이 준 영향은 목사로 부름 받은 후에도 여전히 저의 삶에서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목회자로서 이러한 트라우마에 갇혀 있음은 고뇌의 가시입니다. 오늘도 이 트라우마가 하나님 앞으로 인도합니다. 내 영혼을 소성케 하셔서 주께서 맡겨주신 많은 영혼을 신실하신 하나님을 의뢰하며 사는 삶으로 인도할 수 있도록 무릎을 꿇어 봅니다. 하나님의 치료의 손길이 상처난 어린 영혼의 깊숙한 곳을 어루만져 주실 것을 눈물로 간구합니다. 나를 빚으신 하나님께서 긍휼로 어루만지사 가장 선하신 길로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무엇보다 이 정신적 외상인 트라우마로부터 지호와 지은이가 자유로울 수 있도록 아비의 허물을 덮어주실 것을 주께 날마다 간구합니다. 가계를 타고 내려오는 삶의 부정적인 요소들을 내 안에 내주하시는 하나님께서 정결케 하심을 믿습니다. "아빠 아들, 아빠 딸…. 사랑해~~ !!” 내일 아침엔 잠자리에서 일어나는 아이들을 꼭 안고 이렇게 속삭이려고 합니다. 나 같은 겁쟁이가 주님을 위해서 죽는 자리에 갈 수는 없겠지만, 내 아이들이 따뜻한 둥지 안의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좋은 아빠는 될 수 있겠지요?
Posted on: Sun, 01 Sep 2013 21:48:5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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