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이 내릴 때까지 어론을 출발한 다음 갑둔, - TopicsExpress



          

첫눈이 내릴 때까지 어론을 출발한 다음 갑둔, 김부를 경유하여 상남을 다녀왔다. 산촌의 가을 기운을 흠뻑 느껴보기 위해서였다. 도회의 주변에서는 더 이상 보기 어려워진 코스모스를 보았고 계절과 함께 쓸쓸히 사위어 가는 해바라기의 조락凋落을 지켜보았다. 그리고는 산그늘 돌무더기 속에서 피어나는 조그만 떨기 꽃, 들국화도 보았다. 보랏빛 들국화는 왜 이다지도 사람의 약한 눈물샘을 자극하는 것인지... 다른 꽃들과는 달리 99%의 물과 1%의 색소로만 이루어진 들국화는 맑은 투명성으로 인해 아마도 내가 알량한 사나이의 신분만 아니었더라면 첫눈이 내릴 때까지 그 자리에 엎드려 한없이 울었을 것이다. (1994년 9월) /Facebook Street Painter
Posted on: Tue, 03 Dec 2013 17:4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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